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발생한 사건에서 피의자인 조선(남, 33세)의 신상정보가 26일에 공개되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조선의 얼굴과 이름 등 개인정보를 포함한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하기 위해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했습니다. 이 심의위원회는 경찰 내부위원 3명과 외부위원 4명 등 총 7명으로 구성되어 공정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신상공개 여부는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특정강력범죄법)에 따라 범행수단의 잔인성, 재범 가능성, 국민의 알권리를 고려하여 결정되었습니다.
조선은 지난 21일 오후 2시 7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인근 상가 골목에서 무고한 행인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며 1명을 사망시키고 3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되었습니다. 이 사건 이전, 조선은 금천구의 마트에서 흉기 2점을 훔쳤는데, 그 중 하나를 범행 현장에서 내려놓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조선은 체포된 후 수시로 진술을 바꾸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가, “할머니에게서 ‘왜 그렇게 사느냐’라는 질책을 듣고 화가 나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을 바꿨으며, “펜타닐을 복용했다”고 주장했다가 이를 다시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조선의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한 검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또한, 경찰은 25일에 가해자에 대해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시도했으나, 피의자가 검사를 반복적으로 거절해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의 설득 노력 끝에 26일 오후 2시 30분쯤 진단검사를 수행했으며, 검사 결과는 통상적으로 10일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